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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원내대표 찾아간 정의용 “한-미 방위비 협상 지원해달라”

등록 2019-01-15 21:41수정 2019-01-15 22:22

1년7개월 만에 야당 지도부 만나
외통위 결의문 제안에 한국당 ‘난색’
민주당 외통위·국방위와도 협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15일 오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15일 오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 교착상태에 놓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미 간) 양쪽 입장, 더군다나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을 미국 측에서 불쑥 제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맹 간 대화를 통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양국) 정상까지 가서 협상할 일은 아니다. 그 밑 수준에서 충분히 타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최근 미국 쪽이 방위비 분담금 액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도로 높이길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상의 접점을 찾기 위해 국회가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10차례 진행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분담금(9600억여원)의 1.5배인 1조4천억원 규모를 고집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속된 협상 시한은 지난해 말 이미 넘긴 상태다.

정 실장이 야당 지도부를 방문한 것은 2017년 5월 안보실장 임명 때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난 뒤 1년7개월 만이다. 그는 나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위원들과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어, 방위비 분담금 협상 상황을 설명하고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쪽은 정 실장이 이날 요청한 외통위 결의안 채택에 회의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청와대의 외교부 공무원에 대한 별건 감찰 등의 현안이 있는데, 방위비 분담금 협상만을 가지고 ‘원 포인트’로 상임위를 열긴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김미나 이정애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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