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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조국 수석은 휴대폰 사찰 수석·영혼 탈곡기”

등록 2019-01-09 13:40수정 2019-01-10 11:17

“조국, 과거 사찰 공포 얘기하고 똑같이 해”
“참모진 개편,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오만한 태도”
바른미래 “행정관-참모총장 만남은 정부가 점령군 행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외교부 공무원 사생활 감찰 의혹 등에 대해 거듭 비판하면서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휴대폰 사찰 수석”, “영혼탈곡기”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국 수석은 과거 트위터에 ‘반독재 민주화 운동 때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당해 삶이 파괴됐다’며 사찰 공포를 얘기했다”며 “그런데도 불법 사찰에 해당하는 일은 다 했다. 민간인 사찰은 물론, 공무원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아서 뒤졌다고 한다. 조 수석은 휴대폰 사찰 수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휴대폰을 사찰하면 모든 사생활과 양심, 영혼까지 다 나온다. ‘영혼 탈곡기’ 조 수석”이라며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있었지만 조 수석이 유임된 것과 관련 “참모진 개편은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견책 인사·문책 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건만 면죄부 인사를 했다. 사과와 반성 대신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이날도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외부에서 만나고 인사 관련 서류를 분실한 사건과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 지명된 조해주 후보자의 결격 사유 등을 언급하며 관련 상임위 소집을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사건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국정운영에 절차와 과정이 있는데 정식 면담도 아니면서 총장의 보고를 받는 것은 문재인정부가 점령군 행세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열어 육군참모총장과의 부적절한 만남,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쏟아지는 권력 남용 사건에 대해 여당은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국회를 ‘셧다운’ 하고 있다”며 “청와대 눈치보는 여당이 아니라 입법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이 상임위 소집에 총공세를 펴지만 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주장은 트집 잡기용, 정권 흠집내기용 상임위 소집 요구다. ‘정쟁연대’로 정치 불신을 확산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더이상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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