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셋째)과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 박관용 상임고문(오른쪽 둘째) 등 당직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해년 새해를 맞은 1일 “희망 부푼 얘기를 했으면 좋겠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며 “정부가 하는 여러 태도나 일을 보면 올해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는) ‘여전히 지표는 괜찮은데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 ‘잘 돼가고 있는데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며 “걱정이 큰 만큼 우리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혁신·개혁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뿐 아니라 국민께 제대로 된 비전과 희망을 가져다 드릴 수 있는 정책안을 많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이블 위에는 ‘2019 다시 뛰는 자유한국당’이라고 쓰인 시루떡이 놓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 새벽 새해를 국회서 맞이했다. 상임위 운영위원회를 끝나고 나오면서 정말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게 너무 많다. 국민의 자유도, 자유 민주주의도, 우리 경제와 안보도 지켜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지키는 걸 잘하면 복이 올 것 같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복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리민복(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이라고 썼다.
원내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도 이날 신년단배식을 열어 “새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대한민국의 개혁보수, 미래형 진보를 아우르고 새로운 중도개혁의 길을 힘차게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새판을 짜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 혁명으로 정권은 바뀌었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대로”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내가 나를 대표하겠다는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바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대안 정당을 보여주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