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야3당 농선 해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흘째 단식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여야 5당의 전격적 선거제도 개편 합의에 따라 15일 단식을 중단했다. 손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이 바른 민주주의, 민심 그대로의 민주주의를 외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나의 투쟁은 끝난 게 아니라 겨우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5당 원내대표의 선거제도 개편 합의 기자회견 직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촛불 혁명으로 이뤄진 정권교체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뜻이 의석을 통해 반영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보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이날 오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농성장을 찾아온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5당의 합의를 존중하고 의원 정수 조정문제도 국회의 합의를 따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판 근본 개혁의 문이 열렸다”며 “5당이 합의했다는 것, 청와대가 확인했다는 것은 손학규, 이정미 두 지도자 희생적 실천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3시에 열리는 불꽃집회에 참석한 뒤 태안으로 가서 김용균씨의 어머니 손잡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리려 한다”며 “국회에 ‘위험의 외주화’를 멈출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많이 발의돼 있는데 논의조차 못 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제 개편 논의 없는 단독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손 대표가 71살 고령에, 단식 전보다 7㎏가량 빠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 안팎에서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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