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전날 발언과 배치
야3당 “기득권 양당, 선거제 개혁 나서야” 촉구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나란히 걸어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따로 나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요구하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와 관련 “후임 원내대표가 판단할 부분”이라며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발을 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선거구제 개편은 새로 선출될 후임 원내대표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야 3당의 어려운 처지를 어떻게든 푸는데,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1일까지다. 후임 원내대표 선거 일정에 대해선 “오늘이라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전날 “본회의가 개최돼 예산안 처리가 이뤄지기 전까지 집권당이 야 3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과 배치된다.
야 3당은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편을 연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야 3당을 배제한 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 야 3당은 공동 행동을 벌이고 있으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안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가 단식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충심을 다해 만류하고 싶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선거법과 연계하고자 했던 예산안은 오늘 처리되지만, 선거구제 개편은 여야가 충분한 논의를 지속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야 3당이 공동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오늘이라도 즉시 야합을 멈추고, 선거제도 개혁에 답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야 3당은 공동 규탄대회를 열고 “기득권 양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을 수용하라”며 선거제도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4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