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강남 ㅅ여고 전 교무부장 ㅎ씨가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자녀의 담임을 맡은 적이 있고 김 전 부총리의 딸도 학생부종합전형과 수시전형으로 뽑는 대학에 진학했다며, 김 전 부총리의 딸도 부정 연루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ㅎ씨가 김 전 부총리 딸의 담임을 맡은 적이 없다. 다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돌았던 루머를 최소한의 검증 없이 전파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의 자식을 담임교사로 책임졌던 분이 이번 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라는 의혹이 당에 제보로 들어왔다.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용태 사무총장은 “ㅅ여고 (문제유출로) 사퇴를 한 당사자가 김 전 부총리 딸의 담임이었다는 게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 전 부총리 딸이 서울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는데, 여기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 곳이라고 한다”며 “우연이길 바란다. 하지만 우연이라고 보기엔 소셜미디어에서 도는 의혹이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과 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전 부총리의 첫째딸은 ㅇ여고를 나왔고, 둘째·셋째딸이 ㅅ여고를 나왔는데, 둘 다 해당 교무부장이 담임을 맡은 적이 없다. 둘째는 러시아로 대학을 갔고 셋째는 서울 시내 한 사립대 법대를 다녔다. 다 허위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말한 ‘명문 사립대 치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전 부총리 딸 의혹 관련해 증거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용태 사무총장이 담당한다. 확인해보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으로 그런 제보가 많이 와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의혹이 제기되니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우리도 확인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보도 뒤 김용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전 부총리 딸에 대한 의혹을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김 전 부총리와 따님, ㅅ여고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경미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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