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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심재철 압수수색’ 한국당, 문희상 의장에 “사퇴하라” 항의방문

등록 2018-09-27 17:20수정 2018-09-28 10:50

심재철 등 30여명 의장실 찾아 고성·구호
김성태 “문 의장이 ‘이석기’와 비교하며 망언”
문 의장 “압수수색 관련 매우 유감” 입장 발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의원실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의원실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사퇴하라! 사퇴하라!”

“아이고. 구관이 명관이다! 정세균이 훨씬 낫다!”

“개인 비리도 아니고! 의정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이렇게!”

“이석기라니….”

27일 국회 303호 국회의장실 앞. 굳게 닫힌 문 밖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이 새어 나왔다. 의장실 안에서는 문희상 의장과 자유한국당 의원 30여명이 면담중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찰의 심재철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야당 탄압”에 해당된다며 항의차 이 곳을 찾았다. 지난 21일 검찰은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유출한 의혹으로 심 의원 의원회관 사무실과 보좌진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업무추진비를 심야 시간이나 주말에도 쓰는 등 부적절한 사용이 있었다며 이날 관련 내역을 공개한 뒤 의원들과 함께 의장실을 찾은 것이었다.

이날 항의는 50분 가량 이어졌다. 손에는 ‘업추비가 기밀인가? 혈세내역 따져보자’, ‘개발정보 유출 사건 신창현도 수사하라’ 등의 팻말이 들렸다. 김성태, 김광림, 안상수, 추경호, 이주영, 김도읍, 권성동, 홍문표, 정양석, 이채익, 윤재옥, 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실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다 막판 문 의장을 향해 “사퇴하라!”를 몇 차례 외친 뒤 빠져나왔다. 전희경 의원의 목소리가 특히 컸다.

이들은 특히 문 의장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언급한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항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희상 의장이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과거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도 국회의원실을 압수수색당했다는 그런 비교를 하면서 자기(의장)는 불가항력적이었다는 입장이었는데 대단히 큰 실수를 한 것이고 잘못됐다”며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행위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정기 국회 기간 국정감사를 앞둔 의정활동의 일환을 같이 비교하는 것에 아연실색하고, 정말 문희상 의장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심대한 위기다”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한 27일 오전 기자들이 문이 잠긴 의장실 앞에서 취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한 27일 오전 기자들이 문이 잠긴 의장실 앞에서 취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냈다. “최근 벌어진 심재철 의원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관련해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회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수호해야할 기본적 책무를 가지고 있다. 다만, 국회에 대한 사법부나 행정부의 판단 및 집행 과정에 최소한의 제도적인 절차가 미비되어 있다면, 여야를 떠나 국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심 의원의 내역 공개와 관련해 “비인가 행정정보를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추측성 주장”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비인가 영역에 들어가 무단 열람·다운로드한 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하고 타인에게 누설한 혐의로 심 의원을 오늘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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