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9월 평양공동선언’ 내용을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자유한국당은 “얻는 것 없이 퍼주기”라고 비판한 반면 바른미래당은 “한반도 긴장완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북핵 문제는 진전이 없고 우리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키고 정찰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 눈을 빼버리는 상황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북한은 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이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사업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동해관광공동특구,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등 다 챙겼지만 미국이 끊임없이 요구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의 일방적 무장해제를 하고 있는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북은 핵을 여전히 손에 쥐고 있고 우리는 눈만 가리고 있으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달리 바른미래당은 진전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군사적 긴장완화 해소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 등 한반도 긴장완화의 측면에서 평가할 만한 내용들이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육성으로 들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일부에서는 비핵화에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쓰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정상회담이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를 해소하는 중대한 조치를 합의했다”며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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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