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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당선 축하” 속 눈길 끈 이 대변인의 존재는

등록 2018-09-02 20:04수정 2018-09-02 21:05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당적 바른미래당, 축하는 ‘남의당’ 일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이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정당 선택권을 풀어주고 선거에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이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정당 선택권을 풀어주고 선거에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하며, 공당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

2일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대표를 향한 바른미래당 소속 박주현 의원의 ‘축하 논평’은 사뭇 ‘남의 당’ 일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속은 바른미래당이지만, 당직은 민주평화당의 수석대변인이기 때문이다.

‘당직 따로, 당적 따로’인 기묘한 상황은 지난 2월부터다. 올 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출범하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등 비례대표 3인은 당적을 정리하지 않은 채 민주평화당 정치활동에 합류했다. 정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경우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출당을 당할 경우에만 의원직이 유지된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향해 자신들을 출당시켜달라고 요구중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비례대표의 당적 변경을 보장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신임 대표는 지난달 6일 민주평화당을 총괄 대변하는 수석대변인 요직에 박주현 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장정숙 의원은 3월부터 대변인직을 수행중이었다.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도 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민주평화당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바른미래당을 이끌게 될 손학규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들 비례대표 3인을 출당시킬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 소위 ‘출당’ 조치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못박아, ‘기묘한 동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취임 축하 논평에 이은 또다른 논평을 내어, “손학규 당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시작으로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의원 3인(박주현, 장정숙, 이상돈)의 당적정리를 결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적 정리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강행하면서 비례의원을 정리해 주지 않은 안철수 전 대표나 비례당적 정리법안까지 발의하고도 당적정리를 거부한 유승민·박주선 전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 같이 꾸린 공동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가 교섭단체 자격을 잃은 뒤 의원 수 추가가 절실한 입장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정 대변인이, 자유한국당에서는 윤영석 수석대변인이, 정의당에서는 정호진 대변인이 각각 손 대표의 취임 축하 논평을 냈지만, 바른미래당에 기대하는 역할을 “정치 동반자”(민주당) “정부여당 견제 파트너”(자유한국당) “중도개혁정당”(정의당)으로 각자 다르게 호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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