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여성 비하 발언에 이어 ‘기무사 계엄령’ 관련 보고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민주평화당은 송 장관 경질을 촉구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송 장관의 여성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송 장관의 여성 인식과 사고 수준이 이 정도이니 군내 성 군기가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앞서 군내 성폭력과 관련해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된다’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조 대표는 이어 “고위 공직자로서 송 장관의 자격과 품위를 인정할 수 없다. 송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송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음주운전, 위장전입 등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인사였다”며 경질을 촉구했다. 그는 “송 장관이 최근 기무사 관련 보고를 받고도 수개월간 묵살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군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우고 일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을 만들기 위해 송 장관이 국방 사령탑을 맡는 건 부적절하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향후 추진되는 개각에 송 장관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