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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한나라당 여론조작 고발”…한국당, 드루킹 때와 달리 ‘침묵’

등록 2018-06-06 19:05수정 2018-06-06 22:55

민주당 추미애 대표 긴급 지시
“증거인멸 우려…7일 검찰 고발”
한국당 “실태 파악되지 않은 사안”
6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63주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6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63주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6년 선거 때부터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조작에 나선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이르면 7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조속한 특별검사(특검) 수사를 요구했던 ‘드루킹 댓글 추천수 조작 의혹’ 사건 때와 달리 침묵 상태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특검법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사이 ‘증거인멸’ 우려도 있어 특검 대신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며 “추미애 대표의 긴급 지시로 고발장을 작성 중이고, 7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를 사용해 여론을 조작한 의혹에 이어 한나라당 후신인 새누리당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매크로로 ‘가짜뉴스’를 유포한 정황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난 뒤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하며 검찰의 신속수사를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참여한 한 인사가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선거운동이 끝나는 선거일 당일부터 집중적으로 (댓글을) 삭제했는데 워낙 대량이어서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 만큼 지금도 증거인멸 작업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이번 고발과 별개로, 이미 특검 추천이 진행 중인 ‘드루킹 특검’으로도 한나라당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드루킹 특검법에는 수사과정에서 인지한 관련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고 한 만큼 ‘드루킹 특검’으로 얼마든지 자유한국당 여론조작에 대해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드루킹 특검’이 한나라당 여론조작 수사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검법이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법률안’인 만큼 별건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댓글조작 의혹’ 칼날이 자신을 향하자 과거와 달리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다 실태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다른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드루킹 특검’을 도입했으니,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여당이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여야가 논의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모두 비판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정부 여당은 한나라당부터 댓글조작 했으니 우리는 죄 없다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나, 국민 눈엔 도긴개긴”이라며 “과거 한나라당의 조작 의혹이든 지난 대선의 민주당의 조작이든 경찰과 특검의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가 살아 있음이 증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지 이정훈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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