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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경수 믿고 가자’ 뜻 모은 민주당 “수사 결과 보고 특검”

등록 2018-04-23 14:20수정 2018-04-23 22:37

우원식 원내대표, 의총 뒤 “경찰 수사 결과 보고 미진하면 특검 수용”
한 참석자 “김경수 믿고 가자는 분위기 강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9일 국회 본청 246호 의원총회 현장에서 손팻말을 든 채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민투표법 개정 등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9일 국회 본청 246호 의원총회 현장에서 손팻말을 든 채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민투표법 개정 등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일명 ‘드루킹’(필명)의 ‘댓글 추천수 조작사건’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야3당이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여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을 믿고 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댓글 추천수 조작사건) 특검 수용과 관련해 지도부에 일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3당이 이날 오전 ‘드루킹 특검법’(대통령 선거 불법 댓글 공작 및 여론조작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 발의에 뜻을 모았지만, 여당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과반 의석을 점유한 야권이 법안을 발의하더라도 현행 국회법상 여당이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

우 원내대표는 또 개헌 일정과 관련해선 “오늘이 6·13 지방선거에서 개헌 동시투표를 위한 마지막 시한”이라며 “오늘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말씀드리고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는 지도부 논의를 통해 내일 후속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남짓 벌어진 의총에서는 큰 이견 없이 ‘드루킹 특검 일단 수용 불가’에 뜻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야3당이) 국회 정상화와 특검을 연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의사 일정까지 합의됐는데 이를 파기한 것은 학용품을 안 챙겨주거나 특정 과목을 안 넣어준다 해서 학생이 학교에 안 가겠다는 거랑 다를 게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로선 특검법과 국민투표법은 연계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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