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조 요구서도 제출
민주당 “수사 상황 지켜보자”
민주당 “수사 상황 지켜보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드루킹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과 관련해 ‘특검 공조’에 들어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특검 촉구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미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경찰에 사건을 맡겨두자는 청와대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다. 특검 수용을 국회 정상화의 기본적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루 의혹과 수사기관의 사건 축소·은폐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수사의 ABC도 안 지키는 검찰과 경찰의 거짓말까지 드러난 이상 검경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에 이번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과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야권의 요구에 대해 여당은 일단 “정쟁용 특검”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며 ‘최후 카드’ 가능성을 남겨뒀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드루킹’ 사건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특검 수용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원내대표단의 한 의원은 “야당이 사건 실체를 밝히기보단 지방선거용 정치적 특검을 원하는 게 뻔한데 그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야당이 개헌 이슈 등에 협조한다고 약속하면 우리도 검찰 수사 뒤 특검을 약속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특검은) 여야 합의로 결정하는 것인 만큼 청와대는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 때인 2013년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댓글공작 사건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에는 “국론 분열”, “정쟁 확대재생산”이라며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윤석열 팀장(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주도하는 검찰 수사가 불공정하다면서도 “특검만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남일 엄지원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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