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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평화냐 정의냐…첫 원내대표 놓고 팽팽

등록 2018-03-26 22:15수정 2018-03-26 22:16

교섭단체 명칭 등 협상 막판진통
정의당 “노회찬이 원내대표 맡아야”
평화당 “우리가 의석수 더 많지 않나”
공동 교섭단체 출범을 위해 협상을 벌이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초대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와 ‘교섭단체 명칭을 무엇으로 할지’를 두고 막판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부정적이던 당원들을 설득하려면 초대 원내대표를 노회찬 의원이 맡고, 교섭단체 이름에도 ‘정의와 평화의 모임’처럼 ‘정의’가 앞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평화당은 정의당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의당 핵심 당직자는 26일 통화에서 “소수정당인 정의당이 끌려가지 않는다는 상징성을 당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공동 교섭단체 대표를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당 모두 내부적으론, 명칭보다는 원내대표를 먼저 맡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원내대표가 공동 교섭단체를 대표하는 얼굴인데다 원내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반면 평화당(14석)은 의석수가 정의당(6석)보다 많다는 점 등을 들며 원내대표와 교섭단체 명칭 모두 정의당의 요구를 수용하긴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평화당 관계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우리가 먼저 제안했으니, 그 책임을 지고 첫걸음을 내딛는 기회는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자리뿐 아니라 공동 교섭단체를 이룰 두 당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과 상임위 간사 배정 문제도 협상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정의당은 또 박지원 평화당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 문제를 해당 의원과 당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평화당의 공동 교섭단체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던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의 의석을 합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 기준’에 턱걸이하는 상황이다. 박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 교섭단체 구성이 어그러진다. 정의당은 이런 상황들 때문에 공동 교섭단체 구성 협상건 등을 추인받는 당 전국위원회 소집 일정을 28일에서 30일 또는 31일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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