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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삭발·밤샘농성 청소년들 “6·13 지방선거부터 만 18살 투표권을”

등록 2018-03-22 20:17수정 2018-03-22 21:27

선거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김윤송(왼쪽부터), 권리모, 김정민 학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는 “4월 국회에서는 선거연령 하향 조정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청소년도 시민이고 주권자라는 사실을 국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선거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김윤송(왼쪽부터), 권리모, 김정민 학생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는 “4월 국회에서는 선거연령 하향 조정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청소년도 시민이고 주권자라는 사실을 국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청소년들이 22일 선거권(투표할 권리) 나이를 ‘만 19살부터’에서 ‘만 18살부터’로 낮출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며 삭발과 함께 국회 앞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부터 18살 투표가 가능하도록 4월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청소년농성단’과 청소년·교육단체가 모인 ‘첫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이날 국회 앞에서 ‘선거연령 인하 촉구 기자회견 및 청소년 3명 삭발식’을 열었다. 삭발을 하며 눈물을 흘린 김윤송(16)양은 “참정권 문제로 삭발까지 하느냐고 하겠지만, 고작 참정권이 아니다. 참정권이 없는 것은 정치뿐 아니라 일터·학교 등 모든 사회 구성에서 청소년 배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선거연령 하향 입법을 하루속히 추진해달라. 더이상 우리 존재를 못 본 척하고, 우리 목소리를 못 들은 척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삭발에 동참한 권리모(16)양도 “‘당신(성인)들에게도 있으니, 우리도 참정권을 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다. 청소년도 시민이니, 시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4월 임시국회 종료까지 국회 앞 노숙 철야농성과 함께 선거권 나이 인하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당사 앞 시위 등을 진행한다. 회견에 참석한 우원식(더불어민주당)·김동철(바른미래당)·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는 청소년들이 삭발까지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참담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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