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국회의장(2014년 5월30일~2016년 5월29일)이었던 정의화 전 의장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정의화 기념관’을 19일 개관한다.
정 전 의장이 사비를 들여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동구 초량동에 만든 기념관에는 국회의장 시절 활동 자료 등이 전시된다. 또 기념관 외부 벽면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헌법 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등 정 전 의장이 중요하게 여겼던 헌법 조문 등으로 꾸며졌다.
정 전 의장은 지난 2015년 작고한 이만섭 전 의장과 더불어 의회민주주의 원칙과 규범에 충실했던 국회의장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대통령 관심법안’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며 박 전 대통령과 여러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18일 기념관 개관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년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국회의장으로 키워준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앞으로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교육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국회의장은 단지 상징적 존재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념관을 통해 국회의장이 민주주의의 핵심인 삼권분립의 원칙을 지키고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임을 국민들이 체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불였다.
정 전 의장 쪽은 전직 국회의장 기념관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개관식은 1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기념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4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1시까지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051)464-0999.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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