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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정은 방북요청에… 정치권 엇갈린 반응

등록 2018-02-11 22:08수정 2018-02-11 22:21

민주·민평당 “국제사회 남북정상회담 지원해야”
한국당 “위장평화공세” 국민의당 “비핵화 먼저”
9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인천공항/청와대사진기자단
9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인천공항/청와대사진기자단
정치권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편으로 친서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번 제안을 환영하며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기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정상회담을, 바른정당은 공고한 한미동맹 유지를 기본으로 한 남북대화를 강조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대표단이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자고 한 만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상호 간의 노력과 주변국의 협력이 담보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만큼 확실한 길이 어디 있는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엔 등 국제사회는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까지 이끈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평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며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하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씨 왕조 세습공주(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청와대에서) 북한식 백김치와 강원도 황태요리를 곁들인 오찬까지 제공하며 김정은의 친서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허울뿐인 선물을 받았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핵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그 어떠한 회담도 북한의 위장평화공세에 넘어가 북핵 완성의 시간만 벌어주는 이적행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의 방북 요청에 대한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한 발 한 발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가 한미동맹의 균열로 연결되는 제로섬 관계가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송호진 정유경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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