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 이름으로 ‘미래당’을 사용할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받고, 급히 ‘바른미래당’으로 바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은 7일 저녁 국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새로운 당명을 바른미래당으로 결정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바른미래는 지난 회의 때 유승민 대표가 제안했던 이름이었다”며 “미래를 지향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따로 약칭은 쓰지 않기로 했다. 또 사전 당명 공모 때 ‘바른미래당’으로 응모했던 사람들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공모를 통해 미래당으로 결정했다. 이러자 청소년들이 만든 원외정당인 ‘우리미래’는 “통합신당이 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하면 ‘우리미래’와 ‘미래당’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우리미래와 국민의당은 지난 5일 중앙선관위에 각각 ‘미래당’을 약칭으로 등록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선관위는 7일 “우리미래의 약칭 등록만 수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미래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저녁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유승민 대표는 “우리미래라는 정당이 있는 줄 몰랐다. 우리미래 당원들에 미안하다. 화 푸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며 통합신당이나 민주평화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의 탈당에 따라 공식적인 의석수는 7일 현재 통합신당 32석, 민주평화당 15석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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