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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밀양의 비극’에 현송월까지 언급 ‘색깔론’

등록 2018-01-28 21:18수정 2018-01-28 23:26

“현 뒤치다꺼리 하느라 국민 못지켜”
김성태 강변…홍준표는 “눈물쇼”
추미애 “전임 도지사 누가” 공방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색깔론’까지 동원하며 참사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참사 수습과 동떨어진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밀양 화재를 평창겨울올림픽 남북교류 문제와 연결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보수층 결집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여당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 공방으로 이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난 사고를 정치에 이용해 집권한 세력들이 100여명에 이르는 억울한 죽음이 있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사망 13명)와 제천 화재(29명 사망), 밀양 화재(28일 현재 38명 사망) 등을 통틀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27일엔 “아마추어 정권이 사고만 나면 눈물쇼로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고 공격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난데없이 색깔론을 꺼냈다. 그는 지난 26일 밀양 화재 현장을 방문해 “북한 현송월(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연장을 점검하고 북으로 돌아간 현 단장의 방문과 밀양 화재는 무관한 일인데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려고 북한 반감 정서를 자극한 전형적인 색깔론 공세다. 자유한국당은 27일 하루에만 밀양 화재 논평을 8건 냈는데, 그중 7건을 청와대·여당 책임론을 거론하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방어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자유한국당의 내각 총사퇴 주장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남지사 권한대행 체제인) 이곳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직전에 누구였는지도 한번 봐야 한다"며 지난해 4월 경남지사를 사퇴한 홍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서 “세월호 같은 해양사고는 중앙정부 관할이고, 소방안전본부는 지방정부 소속 관할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 밀양시장, 국회의원이 모두 한국당 소속”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연이은 화재 참사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유한국당에 책임을 돌린 셈이다.

한편,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이 밀양 화재 참사마저 색깔론 공세를 퍼붓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공세를 뒤로하고 여야가 사고 수습에 전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국가 대참사 앞에서 집권세력에게 정당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을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공세를 퍼붓는 것이야말로 정치 공세”라고 되받았다.

송호진 김남일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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