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이 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가운데,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내 최 전 의원 자리의 명패 불이 꺼져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서울 송파을)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원이 아닌 이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사례비를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최 전 의원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다른 범죄로 징역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민의당 의석수는 40석에서 39석으로 줄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4월 국민의당에 합류한 최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지난 9월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당내 대표적인 ‘친안계’로 분류돼왔다. 안 대표와 함께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섰던 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앞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작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지역은 내년 6·13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재선거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송파을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경제부총리였던 유일호 전 의원이 18·19대 총선에서 당선되는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국제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가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험지 도전 후 당선’이라는 정치적 명분 확보를 위해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해 20대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전략공천됐지만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을 거치며 결국 무공천 지역이 됐다. 현재는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1996년 16대 총선에서 송파갑에 처음 당선됐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 뒤 취재진의 출마 질문에 “첫 출마지였고 20여년째 살고 있지만 거기는 안 나간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영입 1호’인 박종진 전 앵커가 현재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규남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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