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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무성 15분 기다리게 한 홍준표...복당파 ‘군기잡기’

등록 2017-11-09 21:25수정 2017-11-10 09:21

[바른정당 8명 한국당 복귀]
요란한 재입당 행사로 부담 주고
간담회 시작전 15분 기다리게 해
바른정당 “귀순 기자회견 방불”
의원 15명 복당 반대 의총 요구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왼쪽부터)·강길부·김영우 의원 등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왼쪽부터)·강길부·김영우 의원 등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 8명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로 들어섰다. 홍준표 대표가 마련한 ‘재입당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하는 이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예정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로 옆 당 대표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회의가 길어진다고 했다. 바른정당 색깔인 파란색 넥타이를 맨 김 의원은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셨다. 당사 밖에선 이종구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서울 강남갑 당협위원회 당원들의 집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홍준표 대표는 복당 의원 8명을 ‘15분 대기’시킨 뒤에야 나타났다. “재결합에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고,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 있지만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정부 폭주를 막기 위해 다시 뭉치게 됐다.” 홍 대표의 말에 김 의원만 빼고 다들 박수를 쳤다. 김 의원은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대통합 대열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 6일 탈당 선언 때의 말을 반복했다. 20여분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복당 의원들은 홍 대표에게 “받아줘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원 등 복당 의원들로서는 전례가 드문 요란한 ‘재입당’ 행사가 불편했을 것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빨리 넘어오라고 하더니 복당 첫날부터 각 잡고 대기시키며 ‘군기잡기’를 했다”고 비꼬았다. “체제 경쟁하는 듯 요란한 ‘귀순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저녁에는 지난 5·9 대선 직전 ‘1차 복당’ 대열에 선 홍문표 사무총장 주재로 환영 만찬까지 열었다.

친박계 반발을 진압하고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이라는 판을 수습해야 하는 홍 대표로서는 당면한 원내대표 선거를 전후로 김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 의원과 가까운 김성태·김학용 의원, 홍 대표와 각을 세워온 친박계 홍문종 의원, 온건 친박 성향의 한선교 의원,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대표가 최근 ‘여당을 상대할 전투력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공통된 과제인 ‘친박 축출’을 놓고 자유한국당 내 반발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오는 거다. 보수대통합? 웃기지 마라”고 썼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완영 의원은 “복당의 절차적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의총을 소집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곧바로 의원 15명의 동의를 얻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의 ‘제명 의총’ 소집을 미루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복당 반대 의총’ 소집만 받아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때가 되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현실적 필요와 정서적 반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각 지역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해 진행중인 당무감사가 끝나고 나면 홍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면서 김 의원도 몸을 풀며 정치적 공간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남일 정유경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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