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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유한국당 몸집 불렸지만 친홍·친김·친박 3각구도 ‘격변’

등록 2017-11-06 22:28수정 2017-11-06 22:32

9개월만에 원내교섭단체 3당 체제로 재편
9명 입당땐 자유한국당 116석으로

탈당파 복귀로 당내 권력구도 흔들
원내대표 선거·지방선거 공천 등
친홍준표·친김무성·친박 물고 물릴 듯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탈당하면서 국회가 9개월여 만에 3당 원내교섭단체 체제로 돌아왔다. 이들의 탈당은 한달 전부터 예고된 ‘정치 이벤트’여서 정치권이 느끼는 충격은 크지 않지만, 자유한국당 내부는 복잡하다. 친박계에선 “김무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등 정계은퇴를 전제로 한 입당을 요구하고 있고, 당 사무처 노조는 바른정당으로 갔던 사무처 직원들의 복당을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을 결의했다.

현재 107석인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탈당파 9명이 오는 9일 정식 입당하면 116석으로 몸집을 불린다. 하지만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친홍준표-친김무성-친박근혜’로 나뉜 계파들 사이에 물고 물리는 정치적 격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 의원 9명은 원내 협상 경험이 많은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대다수다. 여기에 바른정당 내부의 원심력이 커지며 추가 탈당이 있을 경우 자유한국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될 수도 있다. ‘120석’을 넘으면 국회선진화법의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을 독자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 관련 쟁점법안 상정을 사실상 모두 거부할 수 있는 숫자다. 자유한국당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자리까지 가져올 경우 국회 운영 주도권은 더욱 커진다.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이들 8인에다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모두 9명이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이들 8인에다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모두 9명이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하지만 ‘체격’은 커졌지만 ‘체질’ 개선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당파 복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로 곧장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메시지는 좋을지 몰라도 ‘메신저’가 좋지 않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나 김무성 의원에 대한 보수층의 부정적 평가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탈당파 복귀는 당내 권력구도를 흔드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당장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가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과거 비박계로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3선의 김성태 의원, 옛 친박계인 4선의 홍문종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청산을 내세운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일시적으로 손을 잡고 김성태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선 ‘1차 복당파’인 김성태 의원의 당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계파색 옅은 인사가 원내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남권의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옛 비박계와 복당파 등 친김무성계 의원이 20여명 된다. 김 의원은 당내에 친홍-친김-친박이라는 3각 구도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될 경우 6선인 김 의원은 국회의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홍준표-김무성 연대가 파괴력을 가져야 하는데 ‘동상이몽’이 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홍 대표와 친박계가 동시에 청산되기를 내심 바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그에 따른 선거 결과를 두고 ‘홍준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친김무성계가 홍준표 체제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경우에는 당내에 남아 있는 친박이 친김과 손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의 ‘2.5당 체제’에서 40석의 국민의당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쟁점법안 처리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워낙 ‘각’을 세우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끼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 모색 논의가 나오고, 이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잔류파의 중도보수통합 움직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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