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DJ 노벨상 반대해라”…MB국정원, 보수단체에 예산 지원

등록 2017-10-16 22:25수정 2017-10-17 08:57

국정원 개혁위 조사 결과
자유주의진보연합 통해 ‘취소 공작’
서한 번역·발송 등에 300만원 써
원세훈 당시 원장에 공작 계획 보고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앞세워 국정원 예산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공작을 벌였다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16일 밝혔다. 국정원은 노벨상 수상 취소 공작 계획을 원세훈 당시 원장에게 친전 형식으로 보고했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듬해인 2010년 3월 ‘자유주의진보연합’으로 하여금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2000년)을 취소해달라는 서한을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에게 발송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자유주의진보연합은 2010년 3월9일 대표 최아무개씨 명의로 ‘김대중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취소되어야 합니다’라는 서한을 예이르 루네스타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노벨상 취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널드 커크 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서울 특파원이 2009년 쓴 <배반당한 한국>이라는 책을 인용했고, 서한과 함께 이 책 영문판을 루네스타 위원장에게 보냈다. 서한에는 “김대중씨의 노벨상 수상은 부적합했다. 그가 노벨상을 받은 계기는 2000년 6월 성사됐던 남북정상회담이었지만, 이는 북한 독재자 김정일에게 천문학적인 뒷돈을 주고 이뤄낸 정치적 쇼였다는 것이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 서한 발송 과정에서 쓰인 영문번역·발송비(250만원), 책자 구입비(50만원) 등 300만원은 국정원 예산으로 충당했다. 앞서 지난 11일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과 보수단체 간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은 취소돼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정원 개혁위에 관련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