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외람되지만 두 분을 스티브 잡스와 팀 쿡에 비유했다”(중략)
지금 대통령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진화 중이다. 단순히 참여정부가 했던 철학을 구현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성공시키려고 한다.”(7일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 강연)
김상조 위원장은 “잡스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만나는 사람을 모두 화나게 하는 독재자 스타일의 최악의 최고경영자(CEO)였다. 하지만 잡스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잡스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정도의 기업이 됐으면 미래를 보는 비전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이해진 전 의장(네이버 창업자)은 잡스처럼 우리사회에 그런 걸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지금처럼 가다간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9월8일치 3면 ‘김상조 “이해진에 잡스 얘기 해주고 싶었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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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겨레>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판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 3류가 1류를 깔보는 셈이다”고 11일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작심한 듯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진 지아이오(GIO)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며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에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20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3류가 1류를 깔본 셈”이라고 김 위원장을 ‘3류’에 빗댔다. 그는 “이제는 정부가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정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정부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해진 지아이오는 평가절하하고 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 같다고 아부했다.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정부 전체에 퍼진 생각인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제는 더 이상 정부가 기업을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구시대적인 시각부터 뜯어고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과거 ‘악연’도 주목받는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과거 안랩 대표 당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발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안 후보의 비더블유(BW) 인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다른 재벌과 마찬가지로 대주주의 지분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데, 안 후보가 솔직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