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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정원 “북 9월9일 또는 10월10일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록 2017-09-04 17:31수정 2017-09-04 18:34

국가정보원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북한 풍계리에 3~4번 갱도 준비, 언제든 핵실험 가능”
“EMP탄인지 수소탄인지 추가 분석 필요”
9월9일(정권수립 기념일), 10월10일(당 창건일) 도발 가능성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내용의 방송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내용의 방송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9월9일이나 10월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회의 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이철우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풍계리에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풍계리는 당분간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풍계리 위치는 만탑산으로, 고도가 2200m가량 된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또 국정원은 정보위에 “(핵실험의 위력은)지진규모는 5.7이며 위력은 50kt으로 6차례 실험 중 최대규모였다”며 “이엠피(EMP)탄인지 수소탄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밝혔지만, 수소탄이 있고 원자탄이 있고 증폭핵분열탄이 있다. 이 세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있다. 어제 실험도 성공했는지도 계속 미국과 같이 검증 중이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또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정원은 “아이시비엠(ICBM)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서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한 핵 능력 고도화 실험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소용없다는 걸 과시하는 한편, 브릭스 정상회의·동방경제포럼 등을 앞두고 실험을 강행해 중국과 러시아에 간접적 불만을 표출하고 미국에 대북정책 전환의 긴박성을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병기 의원은 “북한이 중요한 기념일이 9월9일(정권수립 기념일)이나 10월10일(당 창건일) 등에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로 북태평양 해상에 발사하는 등의 추가도발 가능성 있다”고 국정원의 분석을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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