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려고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 보이콧 등 원내투쟁과 별개로 자신이 장외투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일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MBC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문제다. 그래서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을 보니 더이상 지켜보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외인 홍 대표가 지난 7월 대표 취임 후 의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요즘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연상된다. 강성 귀족노조를 앞장세워 한국사회 전체를 강성 귀족노조 세상으로 만들고 있고 대표적인 기관이 언론"이라며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중심이 돼 MBC·KBS를 '노영방송'으로 만들어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 강조했다.
홍 대표는 "원내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쟁을 하고, 저는 대국민 투쟁을 하겠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리갯감이 되고 우스갯거리가 되고, 저들이 노리는 보수우파 궤멸의 희생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야당이 된 이후 첫 번째 맞는 정기국회에서 나라 전체가 좌편향 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강성귀족 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생존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8년 광우병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MBC가 좌편향 방송이 돼 광우병 허위방송을 해 정국이 들끓었다"며 "좌편향 MBC를 바로잡기 위해 미디어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종편이 종일 편파 방송을 하지만, 종편을 만든 배경은 MBC의 좌편향 방송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과정과 관련해선 "같은 대학 선후배끼리 영장을 주고받았다"며 "중대성·긴급성이 없는데 방송의 날을 계획적으로 선택해 영장을 청구해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관이 영장청구를 결정할 수 있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면밀한 시나리오를 갖고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