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제보 조작’에 대해 사과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의당이 사건을 공개한 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은)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제 한계고 책임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과 관련해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계 은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정계은퇴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선 당시 제보 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5월5일 공명선거추진단의) 기자회견 당시 뚜벅이 유세중이었고 인터넷으로 24시간 생중계됐다. 그걸 본 국민들은 다 아실 것”이라며 사전에 알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응할지에 대해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관련 영상] | <한겨레TV>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