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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의당 전 비대위원 “이유미, 이준서 조작 지시 일관된 진술”

등록 2017-07-03 22:43수정 2017-07-11 13:54

당 조사단 “이유미 단독범행” 결론에도 의혹 여전
조성은 전 비대위원 “이유미씨, 조작 지시 수차례 주장”
이유미씨가 말 바꾼다던 당 주장과 상반
조 전 위원 “검찰서 진술할 것”
당 “안철수 등 개입 없다”고 했지만
박지원-이준서 통화 사실로 드러나
김관영 국민의당 ‘문준용 채용비리 의혹 증거 조작’ 사건 진상조사단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던 중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관영 국민의당 ‘문준용 채용비리 의혹 증거 조작’ 사건 진상조사단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던 중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씨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되며 3일 무더기로 검찰에 소환된 이들은 모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건을 자체 조사한 국민의당 역시 이씨에게 허위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한 이도, 가짜 자료임을 사전에 인지한 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소환 이전인 지난달 24일 이유미씨가 가짜 자료를 만든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고 당이 밝힌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이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자료를 조작했다고 일관되게 얘기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미씨가 지난달 24일 새벽 6시30분에 조성은 전 비대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자료를 조작했다고 말했고, 이에 조 전 비대위원은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 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조 전 비대위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유미씨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다 시킨 일이라고 얘기를 했다. 이에 ‘당신 말대로 이준서의 적극적인 지시로 한 것이면 억울한 부분에 대해 증거를 가지고 이준서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이씨가 검찰에 소환된 26일까지 수차례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준서 지시로 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또 “이씨가 24일 (관련 사실을 얘기하기 위해) 여수에 가겠다고 하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여수에 가지 말고 나랑 만나자’고 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신뢰 못하겠다며 주승용·이용주 등 여수의 지역구 의원들에게 얘기할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유미씨가 ‘이 전 최고위원의 압박에 못 이겨 증거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가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지시했냐고 물으면 ‘그런 적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했다는 이용주 의원 등의 주장과 엇갈리는 것이다. 조 전 비대위원은 “검찰에 참고인으로 나가 이 사건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진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이씨가 나에게 해왔던 진술과 이후 당에서 공개한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 카카오톡 대화를 보니 차이가 있어서 나도 당혹스러웠다”며 “어느 쪽이 진실이다고 지금은 판단할 수 없는 만큼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조사에서도 모순되는 대목이 있어 의문이 남는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김관영 의원은 이날 박지원-이준서 두 사람 사이에 전화 통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진상조사단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1일 박지원 전 대표에게 이유미씨의 제보 내용을 바이버로 보냈다”고 밝히자, 박 전 대표는 “제보 문자와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선을 긋기 위해 통화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당이 통화 사실을 공개하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이유미씨로부터 가짜 자료를 전달받아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를 언론에 공개한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를 잇따라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최고위원은 오전에 남부지검 청사로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범행 시점엔) 저도 조작 사실을 몰랐고, 그에 따른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전 의원도 취재진에게 “이준서, 이유미씨 자체를 모른다. 나에게도, 국민의당에도 조작은 없다”고 말했고, 김인원 변호사 역시 “(제보를) 당연히 사실로 알았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비참, 참담, 자괴, 나아가 분노까지 치민다”며 “저도 몰랐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도 몰랐다.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송경화 박수지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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