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임명된 주영훈 전 경호팀장(왼쪽).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전거를 타는 모습. 주 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임명한 주영훈 신임 청와대 경호실장은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경호실 주요 보직으로 거친 경호전문가다.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주 신임 실장에 대해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을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 판단한다.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호실) 개혁도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관저 경호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함께 내려가 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팀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엔 전직 대통령에게 지원되는 비서관으로서 봉하마을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권양숙씨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청와대와 봉하마을을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도 깊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 신임실장은 이번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의 ‘광화문대통령 시대’ 공약에 참여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및 시설안전 관련 사안, 경호실 개혁 등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주 신임 실장의 임명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의 위상과 개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서 청와대 경호실이 ‘비선 실세’의 출입을 방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대통령 경호실 해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대통령 경호실을 경찰청 산하 대통령경호국으로 이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장벽을 만드는 지나친 경호를 대폭 낮춰서 국민과 대통령이 가까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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