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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D-4, 피말리는 캠프 ‘전략통’

등록 2017-05-05 22:09수정 2017-05-05 22:14

각당 캠프 전략본부장한테 듣는다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개혁의 힘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
국민의당 김성식 “문재인-안철수 골든크로스 이뤄질 것”
자유한국당 김선동 “문재인 상대 후보는 홍준표뿐”
정의당 이정미 “홍준표를 이기는 게 정권교체”
바른정당 이혜훈 “유승민 선택은 보수 씨앗 심는 일”
투표일이 나흘 남은 5일, 각 정당의 ‘전략통’들은 지역별 판세를 점검하며 하루종일 분주했다. 2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은 ‘보수의 결집’을 우려하며 방심해선 안 된다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선대위는 2~3위를 뒤바꾸는 ‘실버크로스’를 넘어 문 후보를 꺾는 ‘골든크로스’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은 ‘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고 별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쪽은 “젊은이들의 지지와 응원”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집단탈당 사태로 인한 분노”를 승리의 ‘연료’로 삼겠다고 별렀다.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전략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전략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전략본부장은 ‘득표율 50%’를 강조했다.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등 ‘1강2중2약 구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보수표의 결집 등이 이뤄지면서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분위기 속에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지지 표심 일부가 이완·이탈될 수 있다.”

-남은 기간 전략은?

“당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차기 정부가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 5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또한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막말 등으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유세의 피날레는 어디서?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만큼, 6일 경기도 안산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8일까지 방방곡곡·동서남북을 기동력 있게 종횡무진 누빌 거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마지막 유세는 서울 광화문 광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촛불민심’을 받들고 국민과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서다.”

-경계하는 마지막 돌발변수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지만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국정원 댓글 사건’ 같은 ‘공작 정치’, ‘가짜뉴스’를 통한 각종 마타도어, 흑색선전이 문제다. 발견되는 즉시 선대위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따져 필요할 경우 법률 대응에 나설 것이다.”

김성식 국민의당 전략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김성식 국민의당 전략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김성식 국민의당 전략본부장은 ‘양강구도’는 변함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판세를 어떻게 진단?

“이번 대선의 본질은 안철수-문재인의 대결이다. 문 후보가 훨씬 더 확장성을 보여줬다면 제1야당 프리미엄으로 일찌감치 선거의 승패가 정해졌을 텐데 선거 막판에 30% 후반으로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미래·통합의 길에 문 후보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국민의 판단인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수구로 돌아가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시대의 흐름에 맞고 확장성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가 끝내 반영하지 못했던 국민에 의한 민심이 이번에도 강하게 일어날 것이다. 현재 1000만명 이상의 부동층이 있다. 선거일 2~3일 전부터 직전까지 문재인-안철수 간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다.”

-남은 기간 메시지와 전략은?

“유세차 위에서 일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좀 아니다 싶어서, 실무진의 반대에도 안 후보는 국민이 계신 곳으로 직접 찾아가고 있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통해 가능성을 보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라이브를 보면서 유권자들은 ‘안철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국민이 주도해서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완성할 것이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종합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김선동 자유한국당 종합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김선동 자유한국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미 지지율 30%를 돌파했다”고 단언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가늠하고 있나?

“홍 후보 지지율이 30~33% 정도 된다고 본다. 지난 4·12 재보선에서 당 지지율이 10% 수준일 때 30%가량 득표했다. 우리는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친 지 오래라고 본다. 언론이 우리보다 일주일가량 느린 것 같다. 마지막엔 지지율이 35~38%에 오를 것이다. 6일쯤엔 문재인 후보를 역전할 거라고 본다.”

-사흘 동안 어떻게 전략을 짤 것인가?

“민주당을 상대할 정당이 자유한국당밖에 없다는 걸 국민들이 알고 있다. 홍준표 바람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여줘 보수가 집결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다음엔 중도개혁층까지 끌어안는 전략을 갖고 있다. 서민을 위한 공약 가운데 ‘큰 것’을 준비 중이다. 홍 후보가 생계형 범죄자를 사면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사면기록까지 말소하는 것이다. 신용불량자도 50만원 기준을 100만원으로 완화하고, 신용불량자 청산 기록 역시 말소하는 것이다. 지금은 검토 단계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퍼지고 있는데?

“문재인 지지층이 오히려 (유 후보에게)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층은 사표방지 심리 때문에 유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탄핵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다시 정권 잡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은 있지만 진보좌파가 잡으면 완전히 위험한 종북이다. 그래서 우파가 잡는 것이 낫다고 확신한다. 지금은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외치는 단계가 됐다.”

이정미 정의당 전략기획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정미 정의당 전략기획본부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정미 정의당 전략기획본부장은 ‘득표율 10%’를 내다보고 있다.

-주말 유세는 어떻게?

“그동안 정치 무관심층이었던 청년들이 심상정을 통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6일엔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심 후보가 가서 안아주고 얘기 나누려 하고, 7일엔 영남을 돌고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와 청년들을 만날 거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검토 중이다. 우리는 10% 득표율이 목표다.

-10% 달성을 위한 전략은?”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는 선거다. 심상정이 홍준표를 이기는 것이 정권교체다. 이 점을 강조할 것이다.”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론, 사표론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심상정이 표를 적게 얻어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는 건, 다음 정부가 개혁적 방향으로 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 옆에 홍준표가 붙어 있는 게 좋은지, 심상정이 강력한 개혁을 견인하는 게 옳은지 국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하실 것으로 믿는다.”

이혜훈 바른정당 종합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혜훈 바른정당 종합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혜훈 바른정당 종합상황실장은 “유승민에게 투표하는 것은 보수의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말 유세 동선과 메시지는?

“4~6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하고, 이후 대전·대구를 다녀온 뒤 선거운동 마지막날엔 서울에서 유세할 계획이다. ‘보수 대통령’의 실패로 보수가 초토화된 상태인데, 한두달 만에 이 토양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보수의 미래, 개혁적이고 당당하고 정의로운 보수가 살아남을 보수의 씨앗을 심어달라고 호소하는 게 전략이다.”

-집단탈당 사태 이후 응원 여론이 표심으로 연결되고 있나?

“거리 유세에 나가 보면 ‘4번 찍고 왔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문자메시지로도 많이 받는다. 탈당 사태로 화가 난다는 분들이 많다.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은 중도나 합리적 보수층인데, 그동안 (후보 선택에서) 마음의 결정을 못한 분들이 유 후보한테 투표하거나, 유 후보 지지를 결정해도 표명을 못 했던 분들이 이번 사태로 표현했다고 본다.”

-득표 목표치는?

“한 분이라도 마음을 더 얻는 게 목표다.”

이정애 이경미 송경화 김태규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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