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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현충원 참배순서 보면 대선후보 메시지가 보인다

등록 2017-04-05 15:06수정 2017-04-06 11:25

안철수, 일반사병 묘역부터 방문
‘평범한 국민의 힘’ 재강조 나서

문재인, ‘모든’ 대통령 묘역 참배
2012년과 대조…국민통합 강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모두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하지만 현충원 내 ‘동선’을 보면, 두 후보가 강조하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일반사병 묘역을 방문,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일반사병 묘역을 방문,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일 오전 국립현충원의 일반 사병 묘역을 가장 먼저 찾았다. 안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에 앞서 무명용사 봉안실과 일반 사병 묘역을 참배한 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안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그분들(사병들)이 지킨 나라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을 43번 언급하며, “평범한 국민들의 힘을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반 사병의 묘역을 먼저 찾은 것 역시 ‘평범한 국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어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는 최근 재임했던 대통령부터 시작해 거슬러 올라가는 동선을 따랐다. 안 후보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것에 대해선 “역사의 공은 계승하고 과로부터는 교훈을 받아야 하는게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국립현충원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12년 대선 때와는 달리 역대 ‘모든’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국민통합’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엔 “형식적인 참배는 하지 않겠다”며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의 묘역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번에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서거 순서대로 참배를 마쳤다. 문 후보는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다음날엔 김대중→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례로 묘역을 참배하면서 은연중 민주정부의 정통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일에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서거 순서대로 참배를 마쳤다.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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