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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더 큰 전쟁을 준비하자” 패배 연설 화제

등록 2017-04-04 14:52수정 2017-04-04 22:12

3일 민주당 경선 직후 연설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나비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3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3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동지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나비의 날갯짓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펼친 연설이 화제다. 경선 직후 지지자들에 둘러 싸인 이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지만 우리 모두가 가정으로, 직장으로, 마을로 돌아가서 우리가 가진 그 커다란 꿈,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다시 키워서 되돌아오자”며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또 이 시장은 “오늘은 첫번째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건 그냥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일 뿐, 더 큰 제대로 된 전쟁을 준비하자”며 새로운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어느 때보다 절절한 이 시장의 연설에 지지자들은 “진정한 웅변”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아래는 이 시장의 연설 전문.

(전략)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꾸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 진정한 세상교체를 바라는 그 많은 사람들을 잊지 맙시다. 여러분!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어떤 지위를 위해서나, 우리가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겠지만 우리 모두가 가정으로 직장으로 마을로 돌아가서 우리가 가진 그 커다란 꿈,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 다시 키워서 되돌아옵시다, 여러분!

이것이 끝이었다면,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이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지도 않습니다. 여기는 그냥 첫번째 출발의 시작지점이었으니까 우리가 첫 발자국에 실패를 했을지라도 온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경쟁 속에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몫을 누리는 진정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비록 소수여서 지금은 당장 발길을 되돌리지만, 우리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변화된 세상 속에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제대로 된 대동세상 공동체를 향한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재명은 여러분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 각자가 가진 꿈을 대신 실현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 각자는 각자가 가진 꿈,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진정 공평하게 살아가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싸우는 동지들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하여 우리 다음 세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의 꿈을 위하여 싸우는 동지들입니다, 여러분!

동지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울지 말고, 탓하지 말고, ‘세상 사람들을 우리가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구나, 우리의 진심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구나,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겠구나, 우리의 정성이 아직 부족했구나’이렇게 생각합시다, 여러분!

우리는 아직도 많은 길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좋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우리가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작은 전투를 통해 배웠습니다. 더 큰 제대로 된 전쟁을 준비합시다. 실력을 키우고 하루 한 시간이라도 일상적으로 실천하고, 내 뜻을 함께 하는 동지를 하루에 한 명이라도 더 만들고 그걸 통해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나비의 날갯짓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이미 기적입니다. 우리는 세력도 유산도 돈도 조직도 언론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힘으로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실천으로 그 거대한 기득권의 벽을 뚫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겨우 작은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겨우 작은 기적이 나타났을 뿐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뜻을 모아서 그 수많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세상을 바꿉시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언제나 드렸던 말씀처럼 여러분의 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옆에 서서 국민이 괴로울 때는 제가 앞장서고 우리가 모두 즐거울 때는 뒤에서 뒷바라지하는, 진정한 공복의 길을 뚜벅뚜벅 흐트러지지 않고 초심을 갖고 그대로 계속 여러분과 가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열정과 이 눈물이 합쳐져서 거대한 세상을 바꾸는 경륜을 만들 겁니다. 우리가 그 첫 길을 여는 물방울이고 태산의 출발인 티끌입니다. 우리가 힘모아 함께 새로운 역사, 새로운 꿈, 우리 모두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함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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