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19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노회찬 원내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후보 선출로 ‘심청전’ 시즌2가 시작됐다.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구하듯 심상정이 국민을 구할 것이다”, “봄이 오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도가 낮 평균 기온을 따라 올라갈 것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최근에 내놓은 현란한 수사들이다. 심상정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노 원내대표가 특유의 달변을 과시하며 ‘심상정 띄우기’에 연일 나서고 있다. 정의당의 상징인 ‘노-심’으로 불리며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던 두 사람이 진보정당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노 원내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인지도를 무기로 심 대표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종합편성채널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전매특허인 ‘구수한’ 입담이 심 대표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상쇄시키며 지지율 상승을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경쟁자였던 적은 있지만 심 대표와 저는 줄곧 진보정치의 한 꿈을 꾼 동지였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심 대표 당선을 위해 기꺼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완주할 후보는 문재인과 심상정뿐”이라며 “나머지 후보들은 제3지대니 비문연대 등을 통해서 단일화하거나 사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득표율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후보도 세 자리 득표는 못한다. 두 자릿수가 목표”라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그는 “앞으로 있을 TV 토론에 심 대표가 나오면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 2위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