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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문재인!” 뜨거운 연호 개표 결과에 안희정쪽 탄식

등록 2017-03-27 22:17수정 2017-03-28 15:49

-민주당 호남 경선 현장-
문, ‘호남 홀대론’ 의식한 듯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 사과

안 “2002년 노무현 기적 다시 한번”

이 “반칙·특권 없는 세상 이룰 것”
27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호남권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호남 유권자들을 향한 후보들의 ‘사자후’와 5000여명의 당원·지지자들의 열기로 종일 후끈했다. 이날 후보들은 ‘호남정신 계승’을 외치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저녁 6시50분께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호한 반면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탄식을 내뿜으며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앞쪽과 양옆으로 나뉘어 자리한 지지자들은 후보별로 유니폼을 맞춰 입고 손팻말을 든 채 후보를 연호하거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등 행사 내내 경선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첫 경선이 진행된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첫 경선이 진행된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앞선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는 청중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호남홀대론’을 의식한 듯 호남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총선, 우리 당은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 약속드린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대선일인 5월9일로부터 9일 뒤인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더 준비된 문재인’ 등의 손팻말을 든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크게 호응했다.

노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무대에 오른 안희정 후보는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자신의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켜 놓은 3당 야합을 거부하고 김대중과 호남정신으로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서 도전한 노무현과 함께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2002년 저는 노무현과 함께 실낱같은 상황에서 정권재창출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지역주의로 공격하고 야당을 향해 종북좌빨이라고 하는 집권여당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다”며 “2002년 노무현 기적을 2017 오늘 여러분이 다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혁명의 완성’으로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공수특전부대의 대검과 총탄에 짓밟힌 80년 5월의 광주가 촛불로 부활했다”며 “윤상원 열사와 그의 동지들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의 뿌리다. 이제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저를 지지해준다면 김대중의 평화통일 꿈, 노무현의 못다 이룬 반칙·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발언할 때마다 주황색 옷을 맞춰 입은 이 후보 지지자들은 ‘진짜 교체’라는 손팻말을 흔들며 연호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25, 26일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권 경선 참여 열기를 웃도는 현장 분위기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광주/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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