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과 박빙 대결 눈길
이 후보 “상승 추세 확인…남은 경선에서 다른 결과 만들어낼 것”
이 후보 “상승 추세 확인…남은 경선에서 다른 결과 만들어낼 것”
27일 더불어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에선 최근 몇달 동안 안희정 후보에게 한참 뒤졌던 이재명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호남권 경선에서 4만5846표(19.4%)를 얻어 4만7215표(20%)를 얻은 안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몇달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상 안 지사에게 밀렸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결과다. 이 후보 쪽이 선전한 데는 개혁적 성향이 강한 호남 민심이 이 후보의 선명한 노선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많이 떨어진 3등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거의 차이 없는 2등으로 평가됐다”며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상승 추세인 건 확인됐기에 영남권·충청권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 경선에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가 득표율 60%를 넘기며 대세론을 굳힌 만큼 이 후보가 ‘반전’을 이룰 계기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기초단체장으로 이렇다 할 지역 기반을 갖지 못한 이 후보는 “호남이 선택하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구호 아래 2002년 ‘노무현 드라마’ 재연을 목표로 해왔다. 역전극을 다시 쓰려면 ‘교두보’ 성격을 띤 호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30% 득표’라는 필요조건과 ‘문재인 과반 득표 저지’라는 충분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는 게 이재명 캠프의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의미 있는 2등’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재명 캠프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광주/엄지원 하어영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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