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서 뚜껑 열린다

등록 2017-03-26 21:18수정 2017-03-27 10:23

선거인단 비중 20% 남짓이지만
전체 판세 좌우할 가능성 높아
문재인쪽 55% 이상 압도적 승리 노려
안희정쪽 “대세론 흔들리며 표심 이동”
이재명쪽 35% 득표로 역전 발판 기대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토론회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 20170321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토론회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 20170321
더불어민주당 호남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27만여명,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남짓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당세와 각 후보들의 지지층 분포를 보면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판세가 기울면 나머지 지역에서 뒤집기 어려운 구조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세를 가늠할 첫 순회경선 결과가 27일 저녁 발표된다. 대세론을 앞세운 문재인 전 대표나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 모두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저녁 6시40분쯤 광주 산정동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발표되는 경선 결과는 이변이 없는 한 최종 경선 결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지표에서 가장 앞서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 득표율 55%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 정도만 득표하면 안희정 충남지사의 근거지인 충청권(선거인단 13만)에서 문 전 대표가 아무리 부진해도 영남·수도권까지 ‘문재인 대세론’을 굳혀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26일 “55%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다. 60%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호남 홀대’ 주장은 60대 이상 일부 노년층에서나 얘기될 뿐 대세론 확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 쪽은 ‘전두환 표창’ 발언 등 문 전 대표 쪽의 잇따른 실언으로 호남에서 안착 조짐을 보이던 ‘대세론’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의 ‘대연정’과 ‘선의 발언’에 실망해 이탈한 지지층도 있지만, ‘문재인으로는 불안하다’고 느끼는 오래된 당원들이 최근 문 전 대표에게 실망해 안 지사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쪽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득표율을 50% 초반대에 묶는 게 목표다.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해 역전을 노리는 이 시장 처지에선 대세론의 조기 안착을 막는 일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전국 지지율이 이 시장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당내 경선은 철저하게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데려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호남에서 35% 득표는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등에서 나타난 최근의 호남권 여론은 문 전 대표 쪽에 좋지 않은 흐름인 건 분명하다. 한때 50% 선을 바라보던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지난주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국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호남권 표본 규모(100명 안팎)가 워낙 작기 때문에 지지율의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의 일부 여론조사를 근거로 호남 경선 흐름을 예측하는 건 위험하다. 당내 경선의 특성상 참여자의 90% 이상은 이미 찍을 사람을 정해 두고 투표장에 들어온다”고 했다.

이날 오후 대전 문화방송(MBC) 주관으로 열린 대전·충남권 경선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가장 잘 알고 정책과 국정로드맵이 잘 준비된 후보가 문재인이다. 압도적 경선 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가장 큰 확실한 승리 카드는 저 안희정이다. 충청의 대표선수로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저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표선수로 뽑아달라”고 당부했고, 이재명 시장은 “정권이 바뀐다고 삶이 바뀐 기억이 없다.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세 주자는 이날 오후 대전 토론회가 끝난 뒤 광주로 내려가 지역 판세를 점검하며 연설 준비를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7회_봄기운 달구는 민주당 경선 ‘뜨거운 형제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