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금남로서 ‘광주전남비전’ 약속
낙후된 광주 경제살리기 공약도 제시
안희정, 본선 양자대결 경쟁력 어필
“1대1로 붙으면 누구보다 승리 보장”
이재명, 광주서 출퇴근 ‘올인’ 전략
2002년 노무현 드라마 재연 태세
낙후된 광주 경제살리기 공약도 제시
안희정, 본선 양자대결 경쟁력 어필
“1대1로 붙으면 누구보다 승리 보장”
이재명, 광주서 출퇴근 ‘올인’ 전략
2002년 노무현 드라마 재연 태세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오는 25일 시작하는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대선 경선투표를 앞두고 주자들 사이에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세를 굳히려는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비전’을 들고 광주를 찾았고, 호남발 돌풍을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각 ‘양자대결 필승론’과 ‘노무현식 역전론’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비전’ 공약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의 광주전남비전은 호남의 과거와 미래, 크게 두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먼저 헌법 조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록하고, ‘5·18 관련자료 폐기금지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5·18의 역사적 재평가를 해내겠다는 약속이다.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내실화,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등 낙후된 광주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가장 확실한 문재인으로 정권을 교체해달라.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준비된 후보’로 어필한다면, 후순위 주자들에게 최선의 전략은 대세론을 뒤집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안 지사 쪽은 “본선 양자대결시 안희정은 필승한다”는 프레임으로 호남에 구애하고 있다. 앞서 19일 광주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안 지사는 “1대1로 붙여 놓으면 누구보다 민주당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는 저 안희정뿐”이라며 “한 후보가 대세론을 얘기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그 한 사람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가장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호남지역의 인사들도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안희정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 인사들과 전남대·조선대 등의 전·현직 교수 40여명이 지지선언을 한 데 이어 호남지역 30~40대 변호사 20여명도 안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9일부터 광주에서 출퇴근하며 ‘호남 올인’ 전략을 택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노무현 드라마’를 재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5%에 지나지 않던 노무현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어게인 2002’를 통해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19일 광주 금남로의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농성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 시장 쪽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상속받은 유산없이 자기 정치를 한 것처럼 이 시장도 맨바닥에서 개혁을 완수해 나가는 정치인임을 부각할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을 내놓기보다, 시장 등 바닥민심을 훑으며 접촉면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하어영 기자 umkija@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맨앞)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 내 벽면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기총소사한 총탄 자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일요일인 지난 1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이 19일 광주 송정역 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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