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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청산은 통합의 토대” 안희정 “대연정으로 대개혁” 이재명 “청산없이 통합 없다”

등록 2017-03-13 22:29수정 2017-03-13 22:31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
최성 포함 4명 선거체제 돌입
문, 19일께 대선출마 공식 선언
안, 16일간 연가 내고 경선 ‘올인’

문·이, 안 ‘대연정론’ 포위 모양새
이 “박근혜·이재용 사면 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와 함께 조기 대선 국면이 활짝 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은 각자의 진지를 구축하고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13일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예비후보 4명은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민주당은 4파전으로 당내 경선의 닻을 올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셋째)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 위원장들과 손을 맞잡아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총괄본부장, 김인선·김진표 위원장, 문 전 대표, 유웅환· 홍영표 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셋째)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 위원장들과 손을 맞잡아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총괄본부장, 김인선·김진표 위원장, 문 전 대표, 유웅환· 홍영표 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문재인 캠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를 시작해 나가려 한다”며 “캠프의 기본 방향은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캠프”라고 소개했다. 오는 19일께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할 문 전 대표는 이런 기조를 반영해, 별도의 대선 출마선언 행사를 하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국민 출마선언문’을 동영상 형태로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문재인 캠프는 이날도 ‘선 청산, 후 통합’을 재확인했다. 전병헌 본부장은 “적폐청산이 특정세력을 척결하고 보복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적폐청산은 소수에 독점된 기득권을 대다수 국민들에게 돌려줘 다수의 국민들이 혜택받는 제도의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적폐청산을 제대로 해야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폐청산은 통합의 토대이고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무조건적 봉합하는 여의도식 ‘담합’을 해소하지 않으면 통합도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를 하고 있다. 안 지사는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재현·변재일 의원과 안 지사, 박영선·정춘숙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를 하고 있다. 안 지사는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재현·변재일 의원과 안 지사, 박영선·정춘숙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16일(14일~4월4일) 간의 연가를 냄으로써 당내 경선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현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할 길을 법이 열어놓고 있다”며 “연가를 통해 도정에 공백과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놨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안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강조해온 ‘대연정론’을 구체화한 ‘대개혁·대연정·대통합’ 기조를 내놨다. 안 지사는 “대연정을 통한 대개혁의 결과가 진정한 국민 대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제가 당의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 즉시 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개혁 과제를 선별해 다른 당과의 연정 협상에 착수해 달라”고 제안했다. 탄핵 전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대연정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일부 친박근혜계 세력이 대연정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연정은 정당의 연합이지, 개인의 연합이 아니다. 불복을 표현한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분을 모셨던 이들이 아니냐. 이미 공론의 대상이 되기 어렵지 않느”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공익제보 지원본부’ 출범식 에서 군 부재자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장(맨 왼쪽)과 한만수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 표(왼쪽 셋째)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공익제보 지원본부’ 출범식 에서 군 부재자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장(맨 왼쪽)과 한만수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 표(왼쪽 셋째)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일찌감치 ‘적폐청산’에 무게를 실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후보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불가 방침 공동 천명” 등 ‘촛불혁명 완성을 위한 6대 개혁과제’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이 제안한 과제들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반대, 재벌 황제경영체제 해체와 처벌 약속, 야 3당과 촛불시민의 ‘민주연합정부’ 구성 등이다.

이 시장은 “반성 없이 화해 없고, 청산 없이 통합 없다”며 ‘선 청산, 후 통합’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기존 여권세력을 아우른 ‘대연정’을 강조해온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 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엄지원 이정애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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