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후보 등록
최성 포함 4명 선거체제 돌입
문, 19일께 대선출마 공식 선언
안, 16일간 연가 내고 경선 ‘올인’
문·이, 안 ‘대연정론’ 포위 모양새
이 “박근혜·이재용 사면 불가”
최성 포함 4명 선거체제 돌입
문, 19일께 대선출마 공식 선언
안, 16일간 연가 내고 경선 ‘올인’
문·이, 안 ‘대연정론’ 포위 모양새
이 “박근혜·이재용 사면 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와 함께 조기 대선 국면이 활짝 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은 각자의 진지를 구축하고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13일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예비후보 4명은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민주당은 4파전으로 당내 경선의 닻을 올렸다.
문재인 캠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를 시작해 나가려 한다”며 “캠프의 기본 방향은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캠프”라고 소개했다. 오는 19일께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할 문 전 대표는 이런 기조를 반영해, 별도의 대선 출마선언 행사를 하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국민 출마선언문’을 동영상 형태로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문재인 캠프는 이날도 ‘선 청산, 후 통합’을 재확인했다. 전병헌 본부장은 “적폐청산이 특정세력을 척결하고 보복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적폐청산은 소수에 독점된 기득권을 대다수 국민들에게 돌려줘 다수의 국민들이 혜택받는 제도의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적폐청산을 제대로 해야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폐청산은 통합의 토대이고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무조건적 봉합하는 여의도식 ‘담합’을 해소하지 않으면 통합도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16일(14일~4월4일) 간의 연가를 냄으로써 당내 경선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현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할 길을 법이 열어놓고 있다”며 “연가를 통해 도정에 공백과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놨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안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강조해온 ‘대연정론’을 구체화한 ‘대개혁·대연정·대통합’ 기조를 내놨다. 안 지사는 “대연정을 통한 대개혁의 결과가 진정한 국민 대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제가 당의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 즉시 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개혁 과제를 선별해 다른 당과의 연정 협상에 착수해 달라”고 제안했다. 탄핵 전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대연정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일부 친박근혜계 세력이 대연정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연정은 정당의 연합이지, 개인의 연합이 아니다. 불복을 표현한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분을 모셨던 이들이 아니냐. 이미 공론의 대상이 되기 어렵지 않느”고 선을 그었다.
일찌감치 ‘적폐청산’에 무게를 실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후보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불가 방침 공동 천명” 등 ‘촛불혁명 완성을 위한 6대 개혁과제’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이 제안한 과제들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반대, 재벌 황제경영체제 해체와 처벌 약속, 야 3당과 촛불시민의 ‘민주연합정부’ 구성 등이다.
이 시장은 “반성 없이 화해 없고, 청산 없이 통합 없다”며 ‘선 청산, 후 통합’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기존 여권세력을 아우른 ‘대연정’을 강조해온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 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엄지원 이정애 기자 umkija@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셋째)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 위원장들과 손을 맞잡아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총괄본부장, 김인선·김진표 위원장, 문 전 대표, 유웅환· 홍영표 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를 하고 있다. 안 지사는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재현·변재일 의원과 안 지사, 박영선·정춘숙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공익제보 지원본부’ 출범식 에서 군 부재자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장(맨 왼쪽)과 한만수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 표(왼쪽 셋째)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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