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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반기문 설 전 제3지대 8명 다 만난다”…빅텐트 가속

등록 2017-01-22 19:09수정 2017-01-23 11:21

김종인·손학규·박지원·안철수
김한길·김무성·정운찬·정의화

반 전 총장 핵심참모 밝혀
‘대통합 정치’ 뜻 모으기 주력
평창방문 취소…어제도 일정 안잡아
지지율 정체 위기감 커 일찍 판 흔들어보자는 판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부터 이른바 ‘제3지대’로 분류되는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에 나선다. 민심을 살핀 뒤 설 이후에나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겠다는 애초 계획을 앞당겨 ‘빅텐트’ 조기 가시화에 승부를 거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의 한 핵심 참모는 22일 “(반 전 총장의) 빅텐트로 가는 움직임이 매우 빨라질 것”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인사 8명을 모두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만남을 추진하는 인사 8명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 김한길 전 선대위원장, 그리고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다. 이 참모는 “이 가운데 1~2명과의 회동이 불가피하게 설 뒤로 넘어갈 수 있으나, 나머지는 그 전에 다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 가운데 박지원 대표 등 일부 인사와는 이미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아직 아무런 일정이 결정된 게 없다”고 부인했다. 야권의 한 인사는 “김종인·손학규·김한길 전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반 전 총장 캠프의 좌장격인) 김숙 전 대사한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도 최근 김숙 전 대사를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1일에는 바른정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함께 하자”고 했고, 오 전 시장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양쪽 관계자들이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제3지대 인사를 만나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빅텐트’를 위한 밑작업이다. 그는 연쇄 회동을 근거로 23일 밤 예정된 <한국방송> 대선주자 대담과 25일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서 ‘빅텐트’ 추진 현황을 포함해 대선 구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이 주말인 21일로 예정했던 강원도 평창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22일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제3지대 인사들 접촉과 토론회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이 서둘러 정치권 접촉에 나선 것은 귀국 직후 이어진 지지율 정체 현상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정체가 장기화하면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가 될 수 있어, 되도록 일찍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반 전 총장 쪽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야권의 제3지대를 추스르고, 설 뒤에 여권으로 넓힐 것”이라며 “여권과의 연대도, 바른정당에 입당하는 게 아니라 ‘빅텐트’ 안에서 손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의 ‘빅텐트’ 구상이 실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제3지대’의 핵심축인 안철수 전 대표가 독자노선 방침을 굳힌 까닭에, 그 외의 다른 인사들의 합류는 별다른 파괴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 전 총장이 야권 규합에 실패하면, 여권 후보로서 주도권을 갖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석진환 송경화 기자 soulfat@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49회_반기문 쫓아다닌 “나쁜놈들”의 풀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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