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왼쪽부터)·우상호 더불어민주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야3당 원내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창광 chang@hani.co.kr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동으로 마련해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에서도 탄핵 찬성 의원이 4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박지원(국민의당)·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9일까지 탄핵안을 의결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본회의 일정상 이르면 12월2일 탄핵안 표결도 가능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다른 일정을 고려할 때 본회의가 예정된 마지막날인 9일 표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야3당 원내대표는 또 현재 각 당이 개별적으로 탄핵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회에는 야3당 공동 발의안을 내자는 데도 합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도 포함해 4당 실무단이 만나서 동일안을 제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같은 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야3당 원내대표 회동 뒤 브리핑에서 “발의안은 야3당이 공동으로 만들고, 개별적으로 (발의 참여를) 원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겐 길을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들의 회동에 앞서 민주당은 “늦어도 12월9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되도록 하겠다”(우 원내대표)고 입장을 정리했다. 가결 정족수 확보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 탄핵안 발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던 민주당이 이런 ‘속도전’으로 전환한 데는, ‘당 최대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야3당이 탄핵안 발의에 조금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당내 기류를 정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내에 탄핵 찬성 의원이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야권과 무소속 의원이 172명이므로 여야 합쳐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200명)를 넘기게 된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탄핵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찬성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또 “탄핵안 처리는 늦어도 다음달 8일이나 9일에는 해야 하며,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야3당 원내대표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강행에 따른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문제는 박 대통령 탄핵안을 처리한 뒤 논의하기로 했다.
이세영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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