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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무대응 전략에 위기대응 리더십 논란

등록 2016-10-19 22:46수정 2016-10-20 08:25

“잘 기억 안난다”, “사실관계 이미 밝혀졌다”
문, 송민순 회고록 진위공방과 거리두기
박지원 “리더십에 강한 의구심”
더민주 내부서도 “의혹만 커질라”
“사실 관계는 이미 충분히 다 밝혀졌다고 본다.”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에도 전날과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대신 “북한과 내통했다”며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선거만 다가오면 고질병처럼 색깔론을 또 (제기)하고 있는데 이런 아주 못된 버릇을 이번에 꼭 고쳐놓겠다”고 했다. 종북 프레임엔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진실공방’에는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야권 유력주자의 안보관’ 논란으로 쟁점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무대응’ 전략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문 전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충북 충주기업도시 자동차 부품기업 보그워너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북타령, 색깔론을 뿌리 뽑아 혐오의 정치를 바로잡는 걸 정치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충북 충주기업도시 자동차 부품기업 보그워너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북타령, 색깔론을 뿌리 뽑아 혐오의 정치를 바로잡는 걸 정치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가)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매일 말이 바뀐다. 일구사언(一口四言)으로 이러한 문제를 덮으려 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강한 의구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색깔론으로 정국을 혼탁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문 전 대표가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의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무대응에 대해 “큰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그게) 아니면 (문 전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십을 가진 것 아니냐”며 “두가지 경우 다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문 전 대표의 이런 대응을 놓고, 2012년 대선과 2013년 6월 ‘엔엘엘(NLL) 포기’ 논란 때처럼 사안이 걷잡을 수 없는 정쟁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애써 자위하면서도, 오히려 이런 태도가 더 의혹만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15년 ‘성완종 특혜사면 논란’ 때도 “사면은 (청와대가 아닌) 법무부의 업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이후 논란이 커지자 “후임 대통령 측을 정치적으로 배려한 것으로, 참여정부 청와대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이번에도 잘못 대응할 경우, 문 전 대표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고 피해나갈 수는 없다”며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담백하게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사실 그대로를 설명한 뒤, 이를 계기 삼아 남북 문제와 대북 정책 등을 얘기하는 정무적인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정애 엄지원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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