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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선교 의원, 유은혜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

등록 2016-10-13 12:19수정 2016-10-13 22:31

국정감사 도중 성희롱 막말…야당 의원들 사과 요구
“선배로서 좋아하냐 물은 것…미안하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냐”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은 미르재단 의혹과 관련해 실체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유은혜 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말을 뱉었다. 이에 유 의원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이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다”고 답했다. 더민주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한 의원은 “동료 의원(본인)이 계속 질의하는데 저를 보고 비웃듯이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 있겠냐”고 되물었다. 유 의원은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의원은 이에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곡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도종환 더민주 의원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는 것은 형식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과에 불과하다”며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유은혜 의원도 입장 자료를 내고 “반말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유감 표명 또한 본인 발언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하며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의원은 “사족스럽게 대학 선후배라는 얘기를 넣었는데 빼겠다. 그리고 사과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 멱살잡이 사건과 관련,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대답중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 멱살잡이 사건과 관련,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대답중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한선교 의원은 지난달 1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단체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갔다가 의장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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