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대규모 모임을 갖고 국정감사 복귀 혼선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뒷모습), 이은재, 여상구, 이종구, 황영철, 유 전 원내대표, 김 전 대표, 권성동, 김용태, 나경원, 김재경, 정병국, 이혜훈, 정양석, 김학용, 김세연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성 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국정감사 파행 국면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비주류 의원 20여명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했다. 국감을 10월4일께 정상화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 당내 여론과 지도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이 제안한 이날 모임에는 김무성(6선), 정병국(5선), 나경원·유승민·주호영·김재경(이상 4선), 이혜훈·김세연·김용태·김성태·권성동·황영철·이종구·김학용·박순자·여상규(이상 3선), 정양석·박인숙·이은재·함진규·경대수(이상 재선), 정운천·윤한홍(이상 초선) 등 의원 23명이 참석했다. 김무성·정병국·나경원·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은 그간 국감 복귀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1시간여 논의 뒤 “정세균 국회의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첫째로 내세웠다. 둘째로는 “국민들의 걱정을 감안해 당 지도부에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속히 국감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 의원은 “당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길거리 야당’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 참석 의원은 “다음주 초, 개천절 이튿날 정도를 국감 복귀 시점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셋째로 “의원총회에서 당의 질서가 잡히지 않는 등 의사결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강성 친박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결론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전달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비박계 모임으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 당론을 따르면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디스팩트 시즌3#21_국회파행 부른 '황제 전세' 김재수와 미르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