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정세균 “의장직, 무시하고 폄훼할 수 있는 자리 아냐”

등록 2016-09-27 23:19

새누리 사퇴 요구 일축
뉴질랜드 방문 일정 미뤄
정세균 국회의장은 27일 새누리당의 의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 “국회의장은 그만둘 때도 본회의에서 의결하도록 돼 있다”며 “그 자리(국회의장직)가 아무렇지도 않은 자리거나 막 무시하고 폄훼하고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국회 파행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명지대 강연에서 새누리당이 지난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의 절차적 흠결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그냥 제가 감각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의사국에서 다 검토해서 그 법적 절차에 따라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자신이 야당 의원과 주고 받았던 ‘맨입’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이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국회법대로 국회를 운영하라는 게 중립 의무”라며 “만약 국회법을 안 지켰다면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헌법을 안 지키면 탄핵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의장실 관계자는 “(정 의장의 이런 발언은) 국회법에 따라 해임건의안을 적법하게 처리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이 여당의 국감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이런 정면 승부수를 둔 것은 해임건의안 처리가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됐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의장실 관계자는 “20대 국회 개회사 논란의 경우 사드 배치 등 현안에 대한 ‘개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 이후 추경안 심사 파행 등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을 느껴 양보한 것이지만, 이번 사안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새누리당 출신 의장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한 것이라 의장으로서 시시비비를 명료하게 가려야 한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감 파행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뉴질랜드 방문 외교 일정은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정국 타개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는 등 극단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의장이 뭘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며 “하루이틀 더 냉각기를 갖고 새누리당 안의 기류 변화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경호처,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 합창 경찰에 30만원씩 격려금 1.

경호처,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 합창 경찰에 30만원씩 격려금

오세훈·홍준표-이재명 맞대결 41% 접전…2030 남녀 표심 ‘정반대’ 2.

오세훈·홍준표-이재명 맞대결 41% 접전…2030 남녀 표심 ‘정반대’

민주 “윤석열 석방 요구한 국힘, 역시나 내란옹호당” 3.

민주 “윤석열 석방 요구한 국힘, 역시나 내란옹호당”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4.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한동훈 ‘목격담 정치’ 부르릉~ 5.

한동훈 ‘목격담 정치’ 부르릉~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