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한전 ‘6.2% 과다배당’, 산은 적자 떼우기용?

등록 2016-09-27 19:10

홍익표 의원 ‘이사회 회의록’ 공개
“대주주 산은 손실 2조 육박
정부 의견 수용할 수밖에”
애초 2.4%에서 6.2%로 늘려
산은·기재부 등 수천억 가져가
최근 논란이 됐던 한전의 과다한 주식 배당률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손실을 메우려는 정부 쪽 요청에 따른 것이란 정황이 드러났다. 한전은 애초 시가배당률을 2.4%로 하는 배당안을 마련했지만, 이사회를 거치면서 배당률이 6.2%로 최종 확정됐다. 배당률이 무려 3.8%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지난 2월29일 한전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한 이사가 “이익이 난 부분이 한전 강남 본사 부지를 판 특별이익이니 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 맞다. 이번 배당액은 과다하고 적절치 않다”며 배당률 상향에 반대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또다른 이사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전년도 손실이 2조원에 육박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원래 정부는 이보다 더 큰 배당을 생각했지만, 국부 유출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2조원 아래로 떨어뜨린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정부인 공기업 입장에선 정부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득한다. 결국 한전의 시가배당률은 정부안대로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 쪽 배당안에 찬성했던 이사도 “시가배당률 6%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까지 간 상황에서 거의 폭리와 같은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등 배당률 결정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한전은 1조9900억원의 배당금 가운데 58%를 정부 부문에 지급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6547억원을 받아가 배당규모 면에서 기획재정부(3622억원)와 국민연금(1408억원)을 압도했다.

홍익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한전의 과다 이익이 국민 부담을 경감하려는 목적보다 기재부의 세수 부족분과 산업은행의 적자액 보전에 쓰이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1.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2.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민주 김병주 “드론 부대 무인기 10월10일 야간비행, 평양 간 듯” 3.

민주 김병주 “드론 부대 무인기 10월10일 야간비행, 평양 간 듯”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4.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5.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