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1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원내대표단, 최고위원들과의 오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우! 추! 민!”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배사를 외쳤다. “우상호와 추미애는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함께 간다”는 뜻이라고 했다. 추 대표와 김영주·김병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모인 오찬간담회 자리였다. 우 원내대표가 “언론 등 일각에서 자꾸 ‘불화설’을 얘기하는데 우리부터 불화니 뭐니 하는 말은 하지 말자”고 화답했다.
이 자리는 추 대표 취임 뒤 최고위원단과 원내지도부의 첫 상견례 자리였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도부간 소통 폭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추 대표가 요청해 마련됐다는 게 당의 공식 설명이었다.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투톱 불화설’과는 무관하다는 얘기였다.
두 사람의 불화설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로 거슬러올라간다. 평소와 달리 사전 회의에 지각한 우 원내대표는 “침묵으로 말하겠다”며 공개 발언을 생략했다. 당내에선 추 대표가 원내 소속 핵심 당직자 몇 사람을 사전 논의 없이 인사발령을 내자 우 원내대표가 무언의 항의시위를 벌인 것이란 해석이 나돌았다. 여기에 우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예정됐던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준비하다가 추 대표 쪽 요청으로 연설을 양보했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투톱 갈등설’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결국 안규백 사무총장이 지난주 금요일 우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실에서 장시간 얘기를 나눈 뒤 헤어졌고, 하루 뒤인 10일 오찬간담회 일정이 공지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5월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만났던 경험을 전하며, 12일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추 대표에게 적절한 발언 방식을 조언했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종인 전 대표 때와 마찬가지로 원내 상황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주기적으로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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