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 김경호 기자
한나라당 내부에서 대표적인 `반박(.반박근혜) 인사'로 꼽혀온 이재오 의원이 1일 박근혜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이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한강에서 박근혜 대표와 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인간적으로 어느 누구도 미워한 적이 없다"면서 "박 대표도 자연인으로서 미워해본 적 없고, 인간적으로 싫어해 본 적도 없다"고 적었다.
박 대표에 대해 "헌신적으로 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또 박 대표와 자신의 관계와 관련, "한나라당 3선 의원이고 경북이 고향이라는 점은 같지만 성장과정이 다르고, 청년시절의 경험이 다르고 역사를 보는 눈, 세계관, 철학 등 따져보면 다른 점이 더 많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당위에 대해선 차이가 없다"고 `공동목표'를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작은 차이를 키울 것이 아니라 같은 점을 보다 더 크게 해야 한다"면서 "차이가 있는 사람일수록,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일수록 당이라는 강물 속에 하나가 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이 이 같은 글을 올린 시기가 10.26 재선거에서 박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 이른바 박풍의 위력이 재확인되고 오는 3일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는 출판기념회를 앞둔 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신 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돼 옥고를 치른 바 있는 이 의원은 작년 7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독재자의 딸이 당 대표가 되면 개인은 영광이겠지만 한나라당과 야당은 망한다"고 박 대표를 공격하는 등 상당 부분 박 대표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해왔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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