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야 3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김 장관은 국민과 농민, 야당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가혹한 인사검증은 엄중한 무게 때문에 이뤄진다”며 “김 장관 임명 과정에 정치적 논란이 일부 있었고, 김 장관도 처신에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의 해임건의안은 헌법과 국회법, 헌법학 교과서를 봐도 제출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농촌 현실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정 전문가인 김 장관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일하는 것을 지켜본 다음에 일을 못하면 그때 해임건의안을 검토해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
지난 4일 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전자결재 형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뒤,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공격이 있었다. 언론과 방송, 종편 등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업무 관련 대기업 등으로부터 헐값 아파트 분양 등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자신의 어머니가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의료비를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난 김 장관이 “지방 출신이라 (인사청문회에서) 홀대받았다”고 ‘흙수저’를 자처해 여론의 비난을 샀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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