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희망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제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 주어진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선과 관련해선) 머잖아 더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 쪽 관계자는 “대선 출마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글을 광주에서 40~50대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한 뒤 성남으로 돌아오는 길에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한 뒤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이 시장까지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애초 연말께로 예상됐던 더민주의 대선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되는 양상이다. 이 시장은 특히 선거일 6개월 전까지 대선 후보를 확정짓자는 추미애 대표 등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서, 적잖은 진통을 예고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 뜻을 밝힌 데 이어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헌에 (따르면, 대선후보 확정은 선거일 전) 6개월 후에도 할 수 있다. 누군가에 압도적 유리한 상태에서 들러리(를) 요구하면 누가 (경선에) 참여할 것이며, 뻔한 경선을 한다 해도 컨벤션 효과는 기대 못한다”고 꼬집었다. 당무위의 의결을 거치면 내년 6월 이후로 대선 후보 확정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상대에게 불공정한 게임(을) 요구하는 건 노무현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자체장 등 후발 주자들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주려면 대선후보 확정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