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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손학규, 강진 토담집서 만나

등록 2016-09-01 17:32수정 2016-09-02 13:56

28일 대선 도전 공식화 직후
배석 없이 1시간40분 식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쪽은 1일 “안 전 대표가 8월28일 강진 백련사에 있는 손 전 고문의 토담집에서 40분 정도 차담을 한 뒤 읍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가량 대화했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 손 전 고문 쪽 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나눈 대화라 당사자들만 안다. 다만 언론이 예상하는 내용들이 오고 가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야권 상황과 손 전 고문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얘기다. 안 전 대표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현안들, 그리고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걱정들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 손 전 고문이 201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과 자신이 강조해온 격차 해소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7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안 전 대표가 둘째날 광주 무등산을 다녀와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직후 이뤄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며 손 전 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잠재 대선주자들을 향해 입당을 권유한 바 있다. 국민의당을 ‘대선 플랫폼’으로 개방하고, 그 안에서 다른 주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손 전 고문은 안 전 대표와 회동하기 하루 전인 27일 강진으로 찾아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다. 당에 들어와 경쟁하자는 안철수 전 대표의 말은 진심이니, 국민의당에 입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8월21일 재야운동가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상주’ 노릇을 하던 손 전 고문과 만나 “편한 시간에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 해소 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며 에둘러 만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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